[광남일보] 디지털 아트…고전명화·IT ‘선구자들의 만남’

보도일자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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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트…고전명화·IT ‘선구자들의 만남’
유럽·국내 대표 뉴미디어아티스트 2인 전시
미구엘 슈발리에·이이남 내년 3월 16일까지
가상과 여백의 정원 느낌 선사…총 7점 선봬

미구엘 슈발리에 작 ‘Meta-Nature AI’
프랑스에서 거주, 활동하고 있는 뉴미디어 작가와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의 미디어아티스트가 만난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미래가 된 산수: 미구엘 슈발리에(MiguelChevalier)·이이남’이라는 명제 아래 17일 개막해 오는 2025년 3월 16일까지 제1∼5전시실에서 두 작가의 콜라보를 통해 서양과 동양, 전통과 현대를 자연으로 풀어낸 뉴미디어 아트전을 올해 마지막 전시로 선보인다. 총 출품작은 미구엘 슈발리에 작가의 3점과 이이남 작가의 4점 등 총 7점.

이번 전시는 프랑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미디어 아티스트가 만나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의 자연을 디지털 예술로 재해석하는 특별한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자연과 기술,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며 미래 지향적 예술을 창조하는 프랑스의 대표 디지털 예술의 개척자인 ‘미구엘 슈발리에’와 동서양의 고전 회화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미구엘 슈발리에 작가는 세 개의 가상정원인 ‘메타 네이처 AI’(Meta-Nature AI), ‘엑스트라-내추럴’(Extra-Natural), 그리고 ‘플라워 파워’(Flower Power)를 제시한다.
그의 작품은 식물계와 디지털 우주 세계에서 상상한 정원사가 가상 식물원을 연출하듯, 관람객들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재창조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실제 자연’(real nature)과
인류가 창조한 기술적 자연(technological nature)의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해 시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인공 낙원을 선사할 전망이다.

미구엘 슈발리에 작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드렌츠 뮤지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이남 작가
미구엘 슈발리에 작가는 멕시코 출생으로 현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예술가로서 디지털 아트의 개척자로 일컫는다. 그는 1978년부터 40여 년간 자연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시해왔으며 2D와 3D 기술을 사용해 유기적이고 추상적인 움직임을 작품에 구현해왔다. 그는 인상주의에 기초한 빛을 활용해 자연과 기술의 관계, 우리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네트워크와 정보 흐름 등에 대해 관찰을 한 뒤 인공지능(AI)을 통한 이미지의 결합, 생성, 상호작용들을 연구해 압축된 방식으로 재구성되며, 다양한 주제로 발전되고 있다.

이어 이이남 작가는 전통 산수를 기반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폭발하는 산수’, ‘진동하는 산수’, ‘미래가 된 산수’의 세계를 선보여 새로운 차원의 사의적(寫意的) 풍경을 펼친다. 그는 전시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라져 가는 산수의 형상 속에서 여백을 발견하게 하며, 그 여백을 통해 마치 여백의 산수 속에서 노닐 듯이 각자 산수를 떠올리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이남 작가는 전남 담양 출생으로 고전 회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 재구성해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아트를 시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으로 현대적 메시지를 던지며, 미디어아트의 지평을 확장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전 회화의 축적된 시간성을 동시대적 미디어아트 기술에 접목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감성이 혼재하는 흥미로운 시공간을 제시한다.

이지호 관장은 “두 작가가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창조한 미래의 자연과 산수화를 통해 독창적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며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기술로 융합하는 새로운 미디어아트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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