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전남도립미술관, 기획전시 ‘리너스 반 데 벨데’

보도일자
20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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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작가와 여행하는 작품 속 세상
수작업으로 가상 세계 창조
실물크기 세트장·소품 선봬

상상과 공상만으로 스스로 설계한 내적 여행을 떠나고 이를 작업으로 제시하는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오는 8월 18일까지 국제전시 ‘리너스 반 데 벨데-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동시대 미술 플랫폼인 ‘아트선재센터’의 기획을 시작으로 서울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에서의 전시 이후 두 번쨰로 선보이는 자리다.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는 회화·영상·조각·설치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징이 있다면 극도로 내성적이라는 점이다.

리너스 반 데 벨데 作 ‘라 루타 내추럴’
이에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 안에서 상상과 공상만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직접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책과 영화, 뉴스와 잡지, 미술 서적과 역사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한다.

그리고 실제 이미지와 상상을 더해 현재와 상상 그 중간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 새로운 세계를 작품으로 만든다.

작업 초기에는 드로잉 작품이 주를 이뤘으며, 이후 회화·설치·조각 등 다양한 장르로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2019년부터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리너스 반 데 벨데 작가가 재현한 스튜디오 모습
전시 주제인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는 2023년 작품 ‘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제목을 인용했다.

이 문장은 서양화가 앙리 마티스가 프랑스 남부를 여행하며 남겼던 말이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 목탄화를 비롯해 신작 오일 파스텔화, 색연필화, 영상, 조각, 설치 작품 등 최근 신작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세 편의 영상 ‘마을 사람들(2017~2019)’, ‘라 루타 내추럴(2019~2021)’, ‘하루의 삶(2021~2023)’ 등이다.

이 작품들은 야외에서 찍은 것 같지만 실제 작가의 작업실 안에서만 촬영된 스튜디오 영화다.

이 영상들은 가상과 현실, 모험과 일상을 드나드는 허구의 이야기를 펼친다.

리너스 반 데 벨데 作 ‘당신이 불투명한 노란색을 찾을 수 있다면 원하는 대로 청구할 수 있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자동차, 바위산, 과일 가판대 등 바깥세상을 세트장으로 창조했다. 소품 또한 작가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선 영상 속에 등장하는 세트장과 다양한 소품들이 실물 크기로 재현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수도권 중심의 전시를 지역민과 향유하고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폭넓게 이해하고자 마련했다”면서 “작가의 예술 여행에 함께 동참하는 것을 통해 우리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상상력의 무한한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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