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가상과 현실의 경계 사이로 떠나는 ‘상상 여행’

보도일자
202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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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8월18일까지 리너스 반 데 벨데 작가전
회화·영상·조각·설치 등 독특하고 실험적 작품 세계 선봬

‘상상력의 작가’로 불리는 가운데 은둔작가이지만 몇몇 명품 엠버서더로 독특한 지점을 확보해 인지도를 쌓고 있는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품전이 마련된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라는 타이틀로 국제전시인 리너스 반 데 벨데(41·Rinus Van de Velde) 작가전을 21일 개막, 오는 8월18일까지 갖는다.

글로벌 동시대 미술 플랫폼인 ‘아트선재센터’의 기획을 시작으로, 서울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에 이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두 번째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주로 활동하는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영감에서 시작된 상상과 공상적 모험이 투영된 회화와 영상, 조각, 설치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출품작은 54점.

자신의 작업실 안에서 상상과 공상만으로 어디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로 스스로를 ‘안락의자 여행자’라고 소개하는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직접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책과 영화, 뉴스와 잡지, 미술 서적과 역사서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얻으며 이를 작품 속 스토리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여기다 작가는 작업 초기에 주로 드로잉 작품을 선보였지만 이후 회화와 설치, 조각 등 점차 작품 세계의 확장을 이루며, 2019년부터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작품들을 본격 선보여 오고 있다.

전시 타이틀인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는 작가의 ‘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2023)라는 작품 제목에서 인용한 것으로, 이 문장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 ~ 1954)가 그림 그리기 위해 좋은 빛을 찾아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했던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 작업으로 알려진 대형 목탄화 외에도 신작 오일 파스텔화 및 색연필화와 동시에 영상과 조각, 설치까지 최근 신작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마을 사람들’(The Villagers·2017-2019)을 비롯해 ‘라 루타 내추럴’(La Ruta Natural·2019-2021)과 ‘하루의 삶’(A Life in a Day·2021-2023) 등 세편의 영상 작품은 철저히 작가의 작업실 안에서만 촬영된 ‘스튜디오 영화’로 가상과 현실, 모험과 일상을 드나드는 허구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또한 영상 속 등장하는 장치들은 모두 작가가 직접 제작한 것들로, 이번 전시에서는 실물 크기의 세트장과 다양한 소품을 재현한 대형 설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서울에서 개최한 전시를 더 많은 지역민과 향유해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면서 “작가의 예술 여행에 함께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상상력의 무한한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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