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60년 빛(色) 인생' 세계적 추상화가 우제길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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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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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5월12일까지 '빛 사이 색' 전시회

‘빛’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우제길(82) 작가의 개인전 ‘우제길: 빛 사이 색’ 전시회가 개막돼 오는 5월 12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우제길은 60여 년 간 ‘빛’을 주제로 한 추상작업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추상화가로 팔순을 넘긴 지금도 끊임 없는 창작 욕구와 새로움에 대한 갈망으로 ‘빛’의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이후 작가의 초기 대표작부터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2024년 신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해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출생한 우제길은 네 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전라남도 광양과 광주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이후 광주서중을 거쳐 광주사범학교에 입학한 그는 그곳에서 한국 앵포르멜(Informel) 대표 작가이자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양수아(양팽손 15세손)를 스승으로 만나 추상미술의 싹을 틔운다.

1961년 만 19세 나이로 교사로 부임한 그는 1992년까지 교직 생활과 작업활동을 병행한다.

특히 1960년대 후반 호남지역 추상미술의 거점 역할을 한 ‘에뽀끄(Epoque)’ 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시도한 그는 1972년 제8회 전라남도 미술전람회에서 'Rhythm 72-3H'(1972)로 추상화가 최초로 우수상을 수상하고 연 이어 1976년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 화가로 입지를 굳힌다.

이후 1992년 3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인 전업작가로 활동한 그는 설치작업으로 제1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에 참여해 최고 인기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평면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조형적 확장을 이룬다.

우제길의 회고전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대별 작업 변화에 따라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기하학적 추상의 시작’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그의 초기작을 통해 ‘빛’을 주제로 한 추상이 탄생하기 전, 그의 과도기적 작품을 살펴본다.

2부 ‘어둠에서 찾은 빛’에서는 절단된 면의 틈 사이로 솟아나는 빛 작품들과 어두운 배경에 작가 특유의 직선이 강조된 대작들을 소개한다.

3부 ‘새로운 조형의 빛으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수평적 구조에서 산형, 첨탑형 등의 구도 변화와 밝은 색채가 등장하며 새로운 조형의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4부 ‘색채의 빛’은 한국 고유의 색에서 착안한 원색의 빛을 콜라주와 테이핑 등 다양한 실험적 방식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5부 ‘지지 않는 빛’은 평생 빛을 쫓아온 우제길 작가의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보다 화려해진 색채와 밀도 있는 선과 면의 변주가 식지 않는 그의 작업 열의를 대변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평생 빛을 좇아온 화가 우제길의 화업(畵業)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쌓아온 빛의 에너지를 함께 경험하는 가치 있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립미술관은 4월 중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전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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