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Man: 다시 일어서는 몸>

박치호는 개인의 상처와 사회 현실과의 관계를 어둑하고 거대한 몸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파편화된 신체의 형形은 바다의 부유물과 같은 것이라 하며,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신작 52점을 포함한 회화, 조각, 드로잉 등 74점의 구성으로, 몸의 형상에 잠식된 상처와 마주하는 방식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Big-Man: 다시 일어서는 몸> 대표이미지
  • 기획전시
  • 기간 2022-06-21 ~ 2022-08-21
  • 장소 전남도립미술관
  • 작가박치호
  • 작품수74점
  • 관람료1,000원
  • 주최/후원전남도립미술관
소개

  전남 여수 경도 섬에서 태어난 박치호는 지금도 바다에 머문다. 그에게 거대한 몸은 노골적이고도 원초적인 언어이며 작업의 통로이자 목표이다. 바닷가 옆 작업실 천장 높이의 대형 캔버스에 짙고 무거운 색채와 불안정한 자세, 분절된 구도로 신체를 표현한다. 불안정한 테두리 안에서 정착되지 않고 표류하며 떠나가는 것, 혹은 잊혀진 것들, 작가는 바다에 무심히 버려진 잔해들처럼 삶의 잔재들에 오랜 시선을 두고 있다. 

 

 

  사실 몸은 새삼스럽지 않은 주제일 수 있지만, 부재 혹은 결여된 신체 일부는 작가의 정체성에 관한 도상적 기호로 소통되고 있다. 그는 표현된 신체에 부유, 표류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신체 일부로써 표현한 것과 표현하지 않은 것 또는 넓디넓은 바닷물에 내던져진 표류물과 같이 미완성불완전의 것을 거대하게 그리고 있다. 이같이 부유하는 가운데 단련체득의 과정을 거치며 일정한 방향성을 가졌을 테고, 그 와중에 타자의 서사를 살펴 물어왔다.

 

 

  나와 타자 그리고 몸과 세계는 선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동시적으로 존재하며 서로를 연결 짓는다. 작가는 타자의 내면과 깊이 동화되며 모든 인간에게는 상처가 있다는 말을 반복한다. 또한 사람은 상처를 안고 태어났고 신체는 상처의 집이다. 이를 직면하여 부딪치는 과정이야말로 나를 찾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상처의 근원을 직면하고 그것에 맞설 때 회복이 시작되며, 실패에 두려워하지 않을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다양한 심리적 상처는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삶의 일종이며, 인간은 상처를 새로운 깨우침으로 변화시킬 인자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치호는 지속적으로 인지해야 할 사회 현실과 개인 간, 개인과 개인 간에서 포착한 기억들을 짙고 거대하게 마주하고 있다. 각자 머물러 멈춰 있던 것들을 지금 여기로 불러들여, 성장하는 인간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작가
박치호
작품
<Big-Man: 다시 일어서는 몸> 첨부 이미지

박치호, 다시 일어서는 몸, 2021, 린넨천위에 아크릴물감 193.9x259cm

<Big-Man: 다시 일어서는 몸> 첨부 이미지

박치호, 부유, 2021, 장지위에 혼합재료, 150x212cm

<Big-Man: 다시 일어서는 몸> 첨부 이미지

박치호, 부유, 2020-2022, 나무에 우레탄 페인팅, 120x40x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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