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맹(全盲)이지만,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누군가 안내를 해주면서 작품을 말로 설명해주었으면 합니다. 잠깐이라도 상관없으니 부탁드립니다.”
미술관에서 이런 전화를 받는다면 우리는 어떤 답변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전맹의 미술 애호가로서 1990년대 후반부터 미술관을 방문한 미술애호가 시라토리 겐지가 실제로 미술관에 전화를 걸어 던졌던 질문이다. 미술관은 보통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관람객들에게는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또한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쟁터 같은 일터이기도 하다. 《미술관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미술관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을 논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5편을 소개한다.
프레데릭 와이즈먼, <내셔널갤러리>, 2014
란 탈, <미술관>, 2017
웨케 후겐디크, <라익스 미술관의 새 단장 - 더 필름>, 2014
사라 보스, <화이트 볼스 온 월스>, 2021
가와우치 아리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라토리씨, 예술을 보러 가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