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신문] [작품산책] 5. 변연미(다시 숲)와 우제길(Rhythm78-5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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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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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새로운 전시 ‘태양에서 떠나올 때’가 시작된다. 전시 제목인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오지호 작가가 1946년 「신세대」 창간호에 실은 글에서 발췌한 문구로, 빛이 태양을 떠나 물체에 눈에 들어와 색채가 되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 근현대 거장 14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근현대 시기부터 동시대까지의 미술사 흐름을 광범위하게 탐색하고, 색채가 시각예술로 구현되어 온 과정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지호, 임직순, 고화흠, 윤재우, 양수아 등 20세기 초반 전남 미술사의 큰 축을 형성해온 작가들의 작품과 20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활동 중인 송필용, 이수경, 정정주, 손봉채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숲의 화가’라고 불리는 변연미는 추계예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프랑스로 건너가 17년간 거주하며 숲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숲 그리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힘과 경외감, 생명력에 대해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녀는 원래 비구상 회화를 주로 그렸으나 자주 산책하던 뱅센느 숲이 태풍으로 인해 황 폐해진 모습을 본 이후부터 숲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래의 자연을 찾기 위한 작업으로 태초의 자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 숲을 모티브로 삼은 그의 작품은 커피 가루를 혼합해 나무의 질감을 표현하고 모래, 먹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숲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된 ‘다시 숲’ 시리즈 5 작품은 캔버스 위에 아크릴과 커피가루 등의 혼합재료를 사용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인 숲을 캔버스에 담았다.

우제길은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4살이 되던 해 광양으로 왔다. 이국인이 아니면서 이국인의 이질감을 받았던 그는 자신을 쏟아부을 수 있는 자유의 통로를 그림으로 찾게 됐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추상화를 시작으로 60년에 이르면서 작품에 창조적 분출력과 실험정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과 평면이 주조를 이루며 색의 배치를 배려하는 작품을 통해 유연성과 볼륨감을 주고 운성을 통한 추상과 구상 작업의 특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70년대에는 빛을 통해 기하학적 무늬와 리듬, 운동감이 두드러지는 작업으로 이때부터 빛의 우제길이라는 작품으로 등장했다.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빛줄기라는 구상적 요소로 돼 있음을 알게 되고 구상이면서 비구상적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 우제길 작품의 묘미다.
그는 1960년대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선과 면, 색 같은 조형 요소에 의한 화면 구성을 시도한다.

‘Rhythm(리듬)’이라는 단어가 쓰인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은 빛과 리듬이라는 추상적인 테마를 시각화하고자 했다. 이 시기의 그는 ‘상모놀이의 하얀 선의 움직임을 시각화하고 싶었다’고 표현했는데 그 말처럼 머리에 달린 흰 끈이 움직이는 듯한 율동감이 반짝이는 색채와 함께 표현됐다.
이후 우제길의 작품은 1990년대로 가면서 검은색을 많이 띠게 되는데 후에 그는 베트남전 참전 등의 경험을 회고하며 ‘그때는 어둠뿐이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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