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태양빛 따라 변하는 남도의 자연과 색채…전남도립미술관 ‘태양에서 떠나올 때’ 개막

보도일자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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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임직순 양수아 우제길 등
전남 출신 및 활동 14명 작품 전시
회화·조각·미디어아트 등 다채
근현대~ 동시대 전남미술사 한눈에

오지호(1905~1982) 화백은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인상주의 화풍의 대표작가로 꼽힌다. 바다가 보이는 항구, 또는 눈덮힌 겨울 풍경을 자신만의 밝고 명랑한 색채와 대담한 붓터치로 표현해낸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구의 인상주의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자연과 기후에 맞는 빛과 색채를 통해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했다.‘인상주의’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풍경의 변화를 색채를 이용해 표현하는 화풍을 일컫는다.

화순 출신인 오 화백은 8·15광복 직후 1948년부터 광주에 정착해 조선대학교 미술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쳤고 호남지역 미술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남인 오승윤과 ‘꽃과 여인, 태양의 화가’로 유명한 임직순이 그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다. 빛과 색채에 주목해 활동한 작가들이다.

오지호, 임직순처럼 빛과 색채에 집중한 회화와 조각, 미디어아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30일 새로운 기획전시 ‘태양에서 떠나올 때’를 개막한다. 전시 제목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오지호 화백이 1946년 ‘신세대’ 창간호에 실은 글에서 따왔다. 태양을 떠난 빛이 물체에 반사돼 사람의 눈에 색채로 발현하는 순간을 표현한 문장이다.

내년 3월 27일까지 이어질 전시에선 태양 빛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심도 있게 관찰했던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 등 근현대 시기부터 동시대까지의 전남 미술사 흐름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남도의 빛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인상주의 작가들의 회화를 비롯 조각, LED 설치 등 현대적 조형 언어로 새롭게 재해석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미술사적 의미와 함께 시각적인 흥미도 더할 전망이다.

전시는 전남 출신이거나 전남에서 활동한 오지호 윤재후 양수아 임직순 고화흠 정형렬 최종섭 우제길 변연미 손봉채 송필용 이수경 정정주 최석운 등 14명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지역 출신 작가에만 국한하지 않고 영향 관계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동시에 조망함으로써 지역 내·외부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목적도 담았다.

전시장은 작가의 활동 시기별로 조성돼 있다. 6전시실에서는 오지호, 임직순, 양수아 등 20세기 초반 전남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과 미술사적 의의가 담긴 아카이브 자료를 전해 역사적 맥락을 살핀다. 7전시실에는 20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작가들의 회화와 입체작품이 전시된다. 8-9전시실에선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는 호남 미술계의 전통이 주로 형상의 측면에 집중됐었다면 이번 전시는 ‘색채’에 집중했다”며 “전남의 자연을 담은 회화부터 다채로운 빛과 색으로 가득한 미디어아트까지 시각적으로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하였으니 곧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다가올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주 1회 소독을 진행 중이며 최대 입장 인원 제한 등 안전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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