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梅_일찍 핀 매화>전은 아산 조방원 화백의 겨울풍경과 눈 속에 일찍 핀 매화를 주제로 한다. 만물이 죽은 것만 같고 모든 것이 끝난 것만 같은 겨울은 사실 커다란 생명을 움 틔우기 위한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응집되는 시기이다. 코비드19의 장기화에 우리의 일상회복이 점점 뒤로 미뤄짐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회복이라는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다. 아산 조방원 화백의 겨울 산수화 속에서도 북풍한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농부는 봄기운을 느낄 수 없는 매서운 바람에도 다시 찾아올 봄에 시작할 농사 준비를 묵묵히 하고, 가난한 선비는 여전히 어제처럼 오늘도 글을 읽으며 바깥세상의 눈보라에도 미동도 하지 않고 학문 정진에 매진한다. 또 가난한 아낙은 차디찬 겨울에도 가족들을 위해 가야 할 길을 종종걸음으로 열심히 걸어간다. 그런 길 위에서 어느날 눈 속에 얼어붙은 가지를 뚫고 피어오른 매화를 만나게 된다. 지금 우리들의 일상이 얼어붙은 대지처럼 느껴지지만 어느날 갑자기 일찍 핀 매화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희망이 우리에게 찾아오리라는 기대로 준비한 전시이다.